[리뷰] 다이나믹 인이어의 라스트 보스 - 젠하이저 IE800 / Sennheiser IE800

올해도 벚꽃연금은 여지 없이 스치고 가더니 봄은 살짝 향기만 남기고 바로 여름이 왔습니다.

이번 4월 벚꽃 시즌에는 버스커버스크 '벚꽃엔딩' 이외에도 10cm '봄이 좋냐' 같은

대적곡(?)이 나와서 여느때보다 다양한 봄노래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봄노래들의 특징이라면

달달하고 감미로운 멜로디와 상큼하고 센스 있는 가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순간 멋진 음악을 더 잘 들을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겠죠?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이어폰은 젠하이저의 하이엔드 이어폰 IE800입니다.

2013년 서울 국제 오디오 쇼에서 플래그 십 이어폰으로 주목을 받은 이래

현재까지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아폰이지요. 

하이엔드.

말 그대로 젠하이저 최상위 모델인 IE800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구석구석 살펴보겠습니다.

1. 디자인

7mm의 드라이버를 사용했기 때문에

다이나믹 타입의 이어폰이면서도 상당히 작은 크기입니다. 

사운드 유닛만 보면 엄지 손톱정도나 될까요? 그래서 착용하면 귓 속으로 싹 들어갑니다. 

전제적으로 블랙/실버 색상의 조합을 사용했고,

세라믹 소재가 가진 특유의 유려한 느낌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것으로 살짝 두들겨 보면 플라스틱과는 달리 ‘퐁~퐁~’거리며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마치 F-15의 엔진을 연상하게 하는 두 개의 구멍은

하우징 내부의 공기를 정해진 방향으로 일정하게 흐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Vented Magnet System이라고 부르는 이 시스템에 의해서

공기의 흐름이 일정해지고 진동판이 안정적으로 움직인다고 하니

막히지 않도록 가끔 청소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IE800는 이어 어댑터에도 필터가 붙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즐에만 필터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어 어댑터에도 필터를 설치하여 오염을 방지한 것은

노즐의 막힘으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의 변화가

Vented Magnet System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필터가 붙어있기 때문에 노즐은 조금 짧습니다.

짧은 노즐에도 이어 어댑터가 잘 고정될 수 있도록

홈이 파여있기 때문에 긴 노즐의 범용 어댑터는 잘 맞지 않으므로

이어 어댑터를 분실하였을 때는 전용 어댑터를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피복은 녹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뱀 무늬로 되어있고

약간 단단한 재질로 코팅되어있어서 잘 꼬이지 않습니다.

동시에 케이블이 상당히 가벼운 것도 편리합니다.

간혹 케이블이 무거워서 이어폰을 착용했을때 아래로 쳐지는 경우가 있는데

IE800은 그런 경우가 없었습니다. 

케이블의 총 길이는 110cm(30cm+80cm)이며,

이어폰이 연결된 짧은 케이블(2,5mm, 일자형 플러그)과

2.5mm(F) - 3.5mm(M, ㄱ자형 플러그)의 연장 케이블(80cm)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엔드 이어폰답게 일반적인 구리선보다 신호의 왜곡이 적은

OFC(Oxygen-free copper, 무산소동) 케이블을 사용하였습니다.

가죽으로 된 카드 지갑이나 명함 케이스의 스타일로 된

휴대용 가죽케이스에는 이어폰과 청소도구를 넣을 수 있습니다.

두툼한 스폰지에 사운드 유닛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파우치에 넣어도 좋지만 가방에서 잘못 눌려서 유닛이 깨지면 

눈물나니까 저런 보관케이스가 더 안전합니다. 

2. IE800의 사양

임피던스	16 Ohms
주파수 응답	8 - 41000 Hz (-3 dB) 5～46,500Hz(-10dB)
음압레벨(SPL)	125 dB at 1V 1kHz
무게	16g(케이블 포함)
부속품	이어 어댑터 (표준 S/M/L, Oval S:M/M:L) 케이스 청소도구
보증기간	2년

 

 

 

 

 

 

 

3. 음색

 *음색에 관한 내용은 매우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60Hz 대역의 저음이 살짝 강조되어 있고

중저음역은 플랫한 느낌입니다.

60Hz 이하의 저음도 상당히 잘 재생해 주고 있어서

‘턱’, ‘턱’하고 순간순간 터지는 타악기의 저음이 상당히 탄력이 있습니다.

보컬과 중고음은 공간감이 좋고,

너무 강조되지도 압축되지도 않아서 다른 대역의 소리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고음역은 상당히 맑은 느낌과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금속성 타악기의 고음을 상당히 선명하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IE800이 가진 음색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맑은 음색과 높은 분해능을 중점에 두고 있으면서도

저음특성을 잘 살린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레퍼런스 모니터 이어폰으로서 사용하려는 분이나

고음을 지향하면서 균형 있는 저음도 원하는 분이 즐기기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고해상도 음원을 고급장비로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HD Audio(Hi-Res) 재생기가 많이 보급되면서

고해상도 음원의 시장도 커지고 비용적인 장벽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하이엔드 이어폰을 구매하거나

커스텀 제작을 의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기 때문에

하이엔드가 꼭 전문가만을 위한 제품은 아닙니다.

조금 더 좋은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면

과감하게 하이엔드의 세계로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젠하이저 하이엔드 이어폰 IE800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면 다음에 또 만나요.

* 이 게시글은 젠하이저로부터 해당기기를 대여하여 작성하였으며, 어떠한 대가성 없이 작성된 리뷰임을 밝힙니다.